(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들이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들의 주가는 작년 말 이후 우상향 추세를 보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자 및 부품업체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들어 30%나 올랐다. 지난 12월 초 저점 대비로는 석 달이어서 만에 무려 50%나 상승했다. LG이노텍 역시 올해에만 44% 급등했다.

삼성 전자계열사도 비슷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15% 상승했고,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각각 22%씩 올랐다.

디스플레이패널업체인 LG디스플레이만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리스크와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설 투자로 주가는 횡보장세를 이어갔다.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LG전자와 LG이노텍의 외인 지분율은 올해 약 5%P, 7%P씩 높아졌다. 두 업체의 외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27.29%, 25%였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외인 지분율도 3~4%P 범위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미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은 상황이어서 주가 상승에도 지분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출시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G6의 초기반응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부인 MC부문의 적자 때문에 짓눌렸던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LG전자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지금 사야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답은 '그렇다'"라면서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고, MC사업부의 회복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쪽도 있다.

노무라증권은 "2017년이나 2018년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LG전자의 포지션이 구조적으로 위축되면서 지속적인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4개의 스마트폰 제조사만이 이익을 내는 환경에서 LG전자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LG전자 스마트폰 부품 수요보다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하는 듀얼카메라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폰7 플러스가 비수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이면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모두 실적과 주가가 충격을 받았지만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두 업체가 또다시 주목을 받는 것이다.

동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갤럭시 S8 효과, 듀얼카메라 매출 증가, 기판사업부 실적 개선 등 시간이 지날수록 모멘텀은 많아지고 영업이익은 탄력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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