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 업체들을 둘러싼 산업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평은 15일 '수주절벽에 직면한 조선사 신용등급 방향성' 제하의 이슈 리포트에서 "2015년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물량 급감을 겪고 있다"며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주 실적 회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수주잔고가 급감하고 있는 탓에 국내 조선사들의 사업 및 실적 안정성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수주한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올해 인도 예정이라는 점은 오는 2018년 이후의 실적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발주 환경은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저하된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나이스신평은 "상선부문의 높은 선복량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 발주 여력은 제한적이다"며 "가스운반선 또한 성장성은 양호하나 발주량의 구조적인 회복세 전환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양생산설비는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도 선별적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해양시추설비의 경우 중단기적으로 발주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빅3' 조선사의 향후 3개년 조선·해양부문 연평균 신규 수주는 지난 2011~2015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의 향후 3개년 연평균 매출액은 21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6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나이스신평의 설명이다.

나이스신평은 "단기간 내 발주환경 개선, 고정비 절감 등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업수익성이 재차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해양부문이 손익분기점(BEP)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8조~9조원 수준의 매출을 내야 할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또한 영업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연간 8조원 내외의 매출실적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평은 "해당 부문의 수주잔고는 2017~2018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인해 영업수익성 저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유동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기존 자구안으로는 운영자금 부족분과 차입금 상환에 대응이 어려운 만큼, 단기간 내에 별도의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부담(9천400억원)과 평균적인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1조원 내외)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1조9천억원가량의 유동성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반면, 단기적으로 확보 가능한 유동성은 5천억원, 산업은행 등의 잔여 지원한도는 3천8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