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화 보호를 위한 어떤 일이든 하겠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략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메르켈의 발언을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규모로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커진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달러화도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와 유로는 호조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5.33포인트(0.65%) 오른 13,250.11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1.23달러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였으나 상승폭은 키우지 못하는 양상이다. 서울환시에서 유로화가 현 수준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추가 양적완화(QE3)기대감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이 전월대비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환시는 차츰 저점매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화 1,120원대를 레인지 하단으로 인식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지고 있다. 추격 매도에나서도 하락할 여유분(룸)이 적다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매도 물량이 따라붙지 않는 점도 하락 압력이 약해진 이유다. 이에 달러화가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경우 재차 저점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수급상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도 주식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하락 압력은 장후반으로 갈수록 둔화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메르켈 효과에 힘입은 역외NDF투자자들의 달러 매도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가 1,130원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1,130원선이 지지선으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것은 아닌 상태다.

전일 역외NDF투자자들이 일제히 숏커버에 나선 만큼 이날 달러화가 1,130원대 초반에서 숨돌리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한차례 숏커버를 통해 숏포지션을 조정한 만큼 방향성은 유로화와 호주 달러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특히 메르켈 효과로 위험선호심리가 나타나면서 아시아통화 약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필리핀 페소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이 달러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화가 지지되면서 호주달러역시 달러대비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가 1,130원선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00원)보다 1.8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4.50원, 고점은 1,137.00원에서 거래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효과에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이 저점 매수에 무게를 싣고 있는 만큼 차츰 매도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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