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힌 만큼 글로벌 경기 기대 속에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 민감주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도 연장될 것으로 봤다.

연준은 15일(미국시간) 이틀에 걸친 3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예상대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또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점진적인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를 3번 인상할 것이라는 지난해 12월의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이달 인상 후 올해 추가로 2번의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3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된 이후 연내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인상 횟수가 늘어날지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FOMC 결과 미국 경제는 자신감을 얻었고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점진적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가 잠시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증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 시장에 호의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나중혁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며 "동시에 주요 경제변수 전망치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해 이번 금리 인상이 연준의 매파적 성향 강화를 시사하는 바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다소 호의적인 이벤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완만한 약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통화적 요인에 눌려 있던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신흥국가 통화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연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는 대외 글로벌 경기 여건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이 완화한 가운데 여전히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종별로는 그동안 잠시 주춤했던 소재와 산업재 반등과 더불어 경기 민감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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