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 전저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렸다.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 스탠스를 가격에 반영해 1,140원대 위로 오른 달러-원 환율은 1,161.20원(10일 장중 고점)을 찍고 되돌림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돌발 변수는 없었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매파 스탠스를 강화해 왔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유지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올해 세 번의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에 대해 "확실히 점진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재닛 옐런의 기자회견에서 매의 털끝 만큼이라도 발견하고자 했다. 하지만 없었다 결국 비둘기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옐런의 발언은 종전에 나온 시그널에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물가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도 옐런 의장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목표치인 2%에 가까이 갔으나 대부분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2%선을 밑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달러화도 지난 2월말에 찍은 연중저점 1,127.60원(2월 24일 장중 기준) 하향 가능성을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눈여겨 볼 점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 지속 여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2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런 추세가 이날도 이어진다면 달러화의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일부 롱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울환시 전체의 포지션이 롱으로 기운 상황은 아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하루 앞서 롱포지션 정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시장참가자들이 1,120원대 레벨에서 어느 방향의 포지션플레이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역내 수급은 숏플레이에 우호적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 뿐 아니라 수주 소식도 들려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8천억원 규모의 이란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시추선 한 척을 3억7천만달러에 매각했다. 계약이 취소되고 추가 손실이 이미 반영됐다. 이자를 제외한 선수금 1억7천만달러는 반환하기로 합의됐다.

외환당국도 미국 금리 인상 이후의 시장 대응에 한창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미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한 데 대해 "당초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20원대로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00/1,12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3.60원) 대비 15.00원 급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28.00원, 고점은 1,147.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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