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개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00원 급락하며 1,120원대에 안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외환딜러들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결과가 발표된 만큼 당분간 시장의 방향이 아래쪽을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단숨에 연저점 수준까지 급락한 데 따른 심리적 부담 탓에 장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3.00~1,13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옐런 의장은 급진주의자가 아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FOMC였다. 시장이 예상한 결과대로 25bp 인상했고, 연내 세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됐다. 절대로 급하게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단 시장의 방향은 아래쪽으로 결정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확 주저 앉은 만큼 1,120원대 출발이 불가피하다. 다만 낙폭이 큰 만큼 장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도 이미 급한 물량이 대부분 처리된 상태다. 결제업체들 역시 계절적 요인으로 크게 처리해야 할만한 물량이 없다. 현시점에서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건 심리다. 글로벌 달러가 단 한 통화도 예외 없이 약세로 갔다. 달러 약세 국면이 시작됐다.

예상 레인지: 1,127.00~1,134.00원

◇ B은행 과장

시장이 예상한 결과지만 간밤 글로벌 시장의 낙폭이 컸다. 1,120원에 진입하며 연저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로써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끈 재료가 대부분 해소됐다. 탄핵과 금리 인상, 그리고 유럽 정치권 이슈도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아래쪽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속도상 급락하는 흐름은 제한될 것 같다. 당분간 계속 아래쪽을 열어두고 제한적인 하락세가 유지될 것 같다. 연저점에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이다.

예상 레인지 1,123.00~1,133.00원

◇ C은행 과장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20원대에 진입하게 됐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의 결과다. 새로울 것도 없었고 시장의 방향도 명확해졌다. 옐런 의장이 시장 친화적인 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직 인상 횟수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연내 세 번, 앞으로 두 차례의 인상이 예상되지만 앞으로 기자회견 등에서 이를 지지할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는 노력에 따라 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숨에 1,120원대에 진입한 만큼 정체기는 있을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24.00~1,134.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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