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회사채시장 관계자들은 예견된 수순인 만큼 즉각적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인상을 선반영해 상승 기조를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에 걸친 3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연방기금(FF) 금리를 0.75~1.00%로 25bp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결정이 그간 회사채시장에 만연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업계 관계자는 "FOMC를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 물량도 뚝 끊겼다"며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한 만큼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전략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업들의 투자수요 확보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회사채 발행금리 산정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국고채 금리가 이미 오름세를 거듭해왔을 뿐 아니라, 연준의 입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만큼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안도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최근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시작으로 신세계와 SK머티리얼즈, GS E&R, SK인천석유화학 등의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대기업의 자금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힌 만큼 그간 FOMC 주시 모드로 돌아섰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축적된 대기수요에 당분간 투자자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향후 선제적 회사채 발행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추가로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이 재확인되면서, 향후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또한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미국 금리인상 이후 올해 들어 1.6%대 초반에 머물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추가 인상에 대비해 3월 초 1.7%대로 오르더니, 전일에는 이미 1.755% 수준까지 확대됐다. 2개월 만에 연간 1%포인트 이상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벤트는 올해 내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 사이에서는 향후 변동성에 대비해 자금조달을 서두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선제조달과 증액'이라는 최근의 트렌드가 향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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