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대내외 환경 아래에서 코스닥 지수가 재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6일 9시 30분 현재 코스닥은 전장대비 4.43포인트(0.73%) 상승한 613.14에 거래됐다.

대통령 탄핵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시장을 덮쳤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견고한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은 KODEX 코스닥 150과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를 15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과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이후 매번 상대적 우위를 보여 온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중·소형주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변수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고, 대외 변수에 민감도가 크지 않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탄핵 인용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책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코스닥 랠리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후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 마켓 그룹 회장은 이를 계기로 한국 재벌의 경영권 승계 관행도 개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비우스 회장은 "주요 재벌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재벌 시스템이 이전보다 약화한다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재벌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하며 번성할 기회가 되고 중소기업에 더 높은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대권 주자들은 국내 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4차산업 혁명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가격 메리트를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탄핵 인용은 친중(親中) 성향이 우세한 야권 신정권 출범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는 사드 배치 관련 증시 파장이 집중됐던 화장품, 음식료 등 중국향 소비재주의 낙폭 만회 시도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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