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수입업체 결제수요에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1,1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0.50원 내린 원에 1,13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28일 장중 1,129.30원을 기록한 이후 보름 만에 최저치를 터치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올해 세 차례 인상하겠다는 전망을 유지해 4회 인상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와 달리 점진적인 기조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보다 15.00원이나 급락했다.

그러나 환율 레벨이 갑자기 급락한 만큼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집중돼 추가 하락을 막는 상황이다.

개장 직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나치게 변동성이 확대되면 여러 가지 조치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을 높였다.

특히 이날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발표도 앞두고 있어 좁은 폭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재차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OJ가 긴축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달러-엔 환율 하락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도 연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4.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장에서 급한 포지션은 어느 정도 처리가 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방향은 아래쪽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레벨이 갑자기 내려가니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오고 있어 추가 하락은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옐런 의장이 므누신 재무 장관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정책에 대해 연준도 인식을 공유한다면 더욱 도비시한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더욱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에 대한 경계가 있는 가운데 결제 물량이 상당해 비드·오퍼가 팽팽한 상황"이라며 "현 수준에서 방향성을 재차 모색하려면 BOJ의 정책을 보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강하고, BOJ도 긴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13.60원 내린 1,1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추가 하락하며 1,129.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이후 결제수요 유입과 숏커버 물량에 레벨을 다소 높였다.

이후 매수·매도세가 팽팽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1,130원대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11억원어치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21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5엔 내린 113.3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하락한 1.072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9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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