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60대도 6년 넘게 빚 갚아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여유로운 경제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전국 만20~64세까지 취업자 1만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2.7%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부채 보유 잔액은 5천66만원이다.

결혼 직후인 20~40대 기혼 무자녀 가구의 자산은 20대 미혼 가구에 비해 3.5배나 성장했지만, 동시에 부채도 4배 넘게 증가했다.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탓에 담보대출이 늘어나다 보니 자산과 부채의 성장이 비례하는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들이 자산과 함께 늘어나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금은 월 소득의 20%에 육박했다.

현재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총소득 479만원 중 16.1%에 해당하는 77만원 정도가 월평균 부채상환에 할애됐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가구는 총소득에서 부채상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18.9%까지 상승했다. 자녀 교육을 이유로 가계 소비가 커지다 보니 부채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평균 5천66만원의 부채를 보유한 가구가 매월 77만원씩 밀리지 않고 빚을 갚을 경우, 부채상환이 완료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년 6개월이다.

가계 소비가 적은 20대 미혼 가구는 평균 3년 2개월로 상환 기간이 짧았지만, 자녀가 있는 20~40대 가구는 6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은퇴를 앞둔 60대 가구 역시 평균 6년 4개월 동안 현재와 동일한 금액으로 대출을 상환해야 해 은퇴 이후 여유로운 경제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학자금 대출부터 결혼, 부동산 구매, 자녀의 출산과 교육, 자녀의 결혼 등의 지출 상황이 생애 전반에 걸쳐 대출을 유발한다"며 "이를 고려한 가계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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