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보합권등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발 정치불안 완화로 안전 자산 선호가 약해져 하락했다.(금리 상승)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내렸다. 유로화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많은 표를 얻지 못한 영향으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업종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지수별로 엇갈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잡으려는 주요 산유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날 금리 인상 뒤 시장의 관심은 유럽으로 향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많은 표를 얻지 못해 정치불안이 완화됐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 성향을 보였다.

지난 15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 개표결과 온건 보수 성향의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이 전체 150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하며 제1당을 유지했다.

반면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지난 선거보다 5석 늘어난 20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정치불안은 네덜란드 총선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오는 4월 예정된 프랑스 대선이 더 중요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4월 23일에 개최된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BOE 8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크리스틴 포브스 위원은 물가 안정 필요성을 이유로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일부 위원들도 정책적 지원을 줄여가는 물가 및 경제 환경이 조성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3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해 고용시장의 건강함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줄어든 24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1천명이었다.

지난 4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4만3천명이 수정되지 않았다. 이는 1973년 3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2월 미국의 단독주택 착공실적이 따듯한 날씨와 강한 수요에 힘입어 10년래 최고치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3% 증가한 128만8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8% 증가였다.

1월 주택착공실적은 기존 2.6% 감소에서 1.9% 감소로 수정됐다.

2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6.2% 감소한 121만3천채였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밀레니얼세대도 매수가 더 합리적이라고 결정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심리 상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인가이다"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43.3에서 32.8로 내렸다. 이는 WSJ 조사치 30.0을 웃돈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달에서 소폭 오른 562만명을 기록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다. 12월에는 553만명이었다.

1월 고용률은 3.6%로 12월의 3.5%에서 소폭 올라섰다.

고용률은 2009년 중반부터 2015년까지 상승했으나 2015년 12월에 처음으로 3.8%를 찍은 후 소폭 떨어졌다.

1월 이직률은 2.2%로 전월의 2.1%에서 상승했다. 이직률은 통상 얼마나 직업 전망에 관해서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보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을 방문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달러 강세가 경제에 부담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업종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5포인트(0.07%) 하락한 20,934.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8포인트(0.16%) 낮은 2,381.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1포인트(0.01%) 높은 5,900.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움직이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업종이 각각 약 1% 가까이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됐다.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업종은 통상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하락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헬스케어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 예산을 58억 달러 줄인 데 따른 영향으로 내렸다.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외에 에너지와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와 금융은 올랐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 영향과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연준은 전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2번의 추가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경제 개선 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좀 더 공격적으로 올릴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이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의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업체인 바이오젠의 주가는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에 4.6% 내렸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리링크는 바이오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가도 내려 잡았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자금조달 계획이 전해진 이후 2.4% 상승했다. 테슬라는 모델3 출시를 위해 11억5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전일 공격적인 긴축 방침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여전히 정책 방향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경제지표 등을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와 50.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0% 내린 11.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발 정치불안 완화로 안전 자산 선호가 약해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상승한 2.526%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오른 1.32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높아진 3.137%를 보였다.

국채가는 네덜란드 총선 결과와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공격적으로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많은 표를 얻지 못해 정치불안이 완화된 데다 영국 중앙은행이 매파 성향을 보여, 국채가가 전일 상승세에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네덜란드 선거 결과에 대한 안도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는 유럽의 정치불안은 네덜란드 총선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번 정치적인 일정은 네덜란드 선거보다 더 중요한 프랑스 대선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영국 국채수익률과 파운드화가 올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전략가들은 전일 FOMC에 대해서 비둘기 성향이 강했다는 논평을 지속했다.

BNY멜론의 라만 스피바스타바 부최고책임운용역은 연준이 매파적일 수 있었지만 "전일은 세 가지 측면에서 비둘기파 성향의 금리 인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점도표가 바뀌지 않았다며 또 물가와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되지 않은 데다 물가가 2%선을 잠시 넘어서도 괜찮다고 시사됐다고 덧붙였다.

맥쿼리그룹의 앨버트 위즈먼 이자율·외환 전략가는 "전일 FOMC 결과는 간단하게 연준이 올해 네 번이나 그 이상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지 말라고 시장에 촉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채수익률 상승 전망은 계속됐다.

골드만삭스의 프란시스코 가자렐리 글로벌 거시·시장 리서치 공동 헤드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6월 말까지 2.75%로 상승하고 12월 말에는 3%로 오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JP모건자산관리회사의 에드워드 피츠패트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말 3.5%로 오를 수 있다며 상승세가 무질서하지 않다면 위험자산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그는 수익률의 상승은 세계 경제와 물가압력의 개선현상 동조화와 선진국에서 경기부양 정책 제거,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 전망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WSJ 설문에서 미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성장률과 장기 전망치는 각각 2.5%와 2.1%로 내놨다. 지난해 대선 전에 나온 2017년과 2018년 전망치는 2.2%와 2%였다.

이들은 또 앞으로 12개월간 침체에 빠질 확률을 1년 전의 20%에서 14%로 낮췄다. 실업률 예상치는 올해 말 4.5%, 내년 말 4.4%로 변동이 없었다.

DS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는 "우리는 마침내 경제가 스스로 성장을 지속하는 '최적 지점'에 도달했다"며 "그러나 장기 전망치인 잠재 성장률은 둔화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케미스트리카운슬의 토마스 스위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뿐 아니라 세금 감면과 규제 개혁이 세계 경제를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세제개편과 규제 완화가 지연되면서 자신감이 상실돼 기업 투자가 무너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36엔보다 0.11엔(0.09%) 낮아졌다. 한때 113.00엔선 밑으로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6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28달러보다 0.0040달러(0.37%) 올랐다. 장중 1.0769달러까지 강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9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62엔보다 0.35엔(0.28%) 상승했다.

달러화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미국 중앙은행이 밝힌 여파가 지속해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비둘기 성향을 보인 영향으로 내렸다.

아이언FX글로벌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매파적이지 않아 달러화가 하락했다"며 "연준의 이런 태도는 경제에 관한 낙관론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많은 표를 얻지 못한 영향으로 달러화에 상승 출발했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는 유럽의 정치불안은 네덜란드 총선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번 정치적인 일정은 네덜란드 선거보다 더 중요한 프랑스 대선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은 ECB가 양적완화를 끝내기 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유로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영국 국채수익률과 파운드화가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358달러에 거래돼 전장 가격보다 0.54% 올랐다.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예산안도 주목했다.

데일리FX의 일리아 스피박 선임 전략가는 "재정정책은 중요한 시장 변수이지만 정부가 내놓은 윤곽을 보면 투자자들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스피박은 "감세, 인프라 투자 등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5월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전일 내렸던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오전에 발표된 지표의 힘과 미 재무장관 발언으로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무역과 환율 전쟁에 관해서 어떤 논의가 될지 주목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잡으려는 주요 산유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센트(0.2%) 하락한 48.7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내렸다.

다만, 전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장중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유가가 지난주처럼 빠른 속도로 하락한 후에 공매도자의 이익 실현 등으로 일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주 9.1% 급락세를 보였으며 전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2.4%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3만7천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총 원유재고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에 이날 유가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원유생산이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어 시장에는 악재가 된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올해부터 산유량을 18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하고 합의를 대체로 순조롭게 이행해 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가 회복으로 미국이 다시 생산을 늘리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은 결과적으로 시장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상반기까지로 예정된 감산 합의를 추가로 연장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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