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삼성증권 IB는 그간 회사의 명성에 비해 실적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삼성증권은 인력 확충과 증자 재원 활용을 통해 올해 주식 자본시장(ECM)에서 환골탈태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417)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최근 5년간 기업공개(IPO) 실적은 12개로 전체 증권사 중 10위에 올랐다. 유상증자 주관 건수는 11건으로 16위에 랭크돼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선 5대 증권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 수는 9만명을 상회하며 증권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자산관리 명가로 꼽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IB 부문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IB 관련 인력은 90여명 내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관련 인력이 180명을 상회하는 것과 비교해 현저하게 작은 규모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IPO 실적이 '0건'에 그치는 굴욕도 맛봤다. 이에 과거 코넥스 시장 지정자문인 선정에 있어 '외형요건'에 발목을 잡혀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 코넥스 시장 지정자문인 선정 외형요건에 과거 상장 실적, 인수업무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ECM 부문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커져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 투자가 가능해졌다.

또한, 추가 인력도 물색하고 나섰다. IB 업무상 기업 실사 인력을 충원하면 단기 내에 크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IPO를 담당하는 인력을 10여명 내외로 충원했다. 트랙 레코드가 양호한 타 증권사 실무진을 중심으로 적합한 인재 물색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력 확보에 다소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이름값과 비교하면 트랙 레코드가 부실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듯하다"며 "30대 중반의 실무 인력은 ECM보다는 PE나 M&A 부서 등을 원해 인력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연초부터 삼성증권 ECM의 분위기는 양호하다는 대내외적 평가다. 이미 ING생명보험과 남동발전 등 대형 딜에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로 합류했다. 비보존 등 다수의 회사와 IPO 주관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조직이 정비된 후 증자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하면서도 "과거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적이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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