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사들이 17일부터 잇달아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은 이사회 구성원을 최소한으로 변화시켜 경영 안정에 주력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23일)과 KB금융지주ㆍ우리은행(24일), 농협금융지주(29일)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하나금융지주는 연임이 결정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등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사외이사로는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를 대신해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가 신규 선임된다. 앞서 삼성카드 사외이사를 6년간 맡았던 그는 계열사 시너지 강화에 전문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하는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 시즌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금융지주사다.

한동우 현 회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주총 봉을 잡고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조 회장 내정자는 사내이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에 이름을 올린다.

남궁훈 기타비상무이사 대신 주재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으로 우리은행의 싱크탱크 역할을 2년간 해온 그의 역할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일 교표 중 고부인 사외이사를 대신해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도 이사진 새 구성원으로 합류한다.

KB금융은 스튜어트 솔로몬 전 매트라이프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가한다. 외국인 주주이자 보험업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계열사 경영을 돕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최영휘·유석렬·이병남·박재하·김유니스경희·한종수 이사는 모두 재선임된다.

우리은행은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행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이사를 감사로 선임한다.

지난해 연말 민영화에 성공하며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이사진을 꾸린 만큼 별다른 변화가 없다.

농협금융은 민상기ㆍ전홍렬ㆍ손상호 등 사외이사 대부분이 재신임 된다.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내달 28일로 만료되는 만큼 금융권의 이목은 주총보단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집중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사 주총은 여느 때보다 조용한 게 특징"이라며 "경쟁사 임원이나 사외이사로 재직했거나 외국인 이사진 영입 정도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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