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 1,120원대 진입 가능성을 크게 봤다.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연중 3회 인상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영향이 지속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129.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대비 2.05원 하락했다.

전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 물량이 상당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채권 자금 유입 규모도 큰 편이어서 수급 상 공급이 다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다만,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어느 정도 하단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1,120원대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4.00~1,136.00원으로 전망됐다.

◇A은행 과장

1,12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굵직한 재료들은 어느 정도 소화된 상황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해 결제가 많이 들어왔지만 외국인 주식·채권자금 유입과 네고 물량 등을 더하면 결국 공급이 꾸준히 우위다. 남은 이슈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정도인데 그때까지 미국의 무역 적자국에 대한 통화 가치 압박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당국은 손쓸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27.00~1,133.00원

◇B은행 차장

역외 NDF 환율을 보면 저점이 1,126.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종가는 그래도 1,130원선을 지지가 되는 듯한 인상이었다. 시장에서도 1,130원 밑으로 갑자기 내려가는 것에 대해 경계 심리가 없지 않다. 연저점 근처까지 레벨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추가로 쉽게 급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점 매수에 1,120원대에서는 지지를 받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재 분위기 상 상승으로 돌릴 만한 재료는 없어 반등을 예상하긴 어렵다.

예상 레인지: 1,126.00~1,136.00원

◇C은행 과장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해 다소 하락한 채 출발할 것으로 본다. 전일처럼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이 쏟아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강하다 보니 크게 오르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커스터디 물량이 최근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공급이 늘면 하락 압력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본다. 1,120원대 안착 여부를 주시하면서 글로벌 달러 움직임뿐 아니라 위안화, 엔화 등 주변국 통화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24.00~1,1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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