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단기 시장금리를 인상한 것은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일보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은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인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역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와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를 각각 10bp씩 인상해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는 긴축 행보에 나섰다. 또 같은 날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도 10bp씩 올렸다.

인민은행은 이는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다르다며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뀐 것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민은행은 2010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은행 차입 금리를 높여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기 시장금리 인상과는 다르지만 최근 인민은행이 유동성 조절 방식을 공개시장운영으로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당국의 긴축 기조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민은행이 금융위험을 억제하는 데 기준금리보다 공개시장 금리를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의 장 리췬 선임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보다는 오히려 금융위험을 억제하는 쪽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제한돼 있어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뒤따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의 왕 요우신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자본유출 압력이 완화되면서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 압력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어 인민은행은 공급 측 개혁과 자산버블을 억제하는 데 통화정책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리앙 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레버리지 비율을 억제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시장 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 부문의 디레버리징을 축소하려는 인민은행의 욕구와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며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기준금리에 변화를 준다면 투자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태증권의 리 차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공개시장에서 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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