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LG디스플레이 5년 연구개발 끝 탄생



(파주=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가 LCD(액정표시장치) TV를 한 단계 진화한 '나노셀 TV'를 출시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5년의 연구개발을 거친 끝에 나온 것이다. LCD 패널의 일부분을 이루는 편광판에 나노 크기의 물질을 덧입혔다.

천연재료에서 채취한 염료를 고루 입혀 빛 반사율을 기존보다 30%, 색 재현율(color gamut)을 4% 개선했다. LCD 패널 특유의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도 개선해 정면에서 보거나 60도 옆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 정확도의 차이가 없다.

지난 17일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패널이 생산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을 찾았다.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인 P10 공장의 공사현장이 분주했다.







나노셀 디스플레이는 대형 TV용 LCD와 OLED 패널이 주로 생산되는 P7과 P8, P9 공장에서 나온다. P7은 7세대(1,950*2,250mm) 크기의 패널을, P8과 P9은 8.5세대(2,200*2,500) 크기의 패널을 만든다.

이날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된 곳은 P7 공장이다. 그나마도 유리기판에 구리를 입히는 작업이 이뤄지고, 노광기(반도체 등에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가 위치한 '클린룸'을 창을 통해 보는 것만 가능했다. 사진 촬영도 일절 금지다.

모든 작업이 원격으로 이뤄지고 작업장에서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날은 한 명의 작업자만 눈에 띄었다.

웬만한 작업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미세먼지 하나라도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거대한 로봇 팔만이 유리기판을 부지런히 옮긴다.

모든 시스템의 조작은 작업 현장이 아닌 공장 1층에서 마련된 원격 조종실에서 이뤄진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대외협력팀 김윤호 대리는 "클린룸에 들어가려면 방진복을 입고, 여성분들은 화장까지 다 지워야 한다"면서 "작업자들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 오염인자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CD 패널은 유리기판 2장 사이에 빛의 투과율을 조절하는 액정(Liquid Crystal)을 넣어 완성한다.

유리기판 한 장에는 컬러필터가 나머지 한 장에는 액정을 제어하기 위한 반도체 막이 입혀져 있다.

이 LCD패널에 편광판과 각종 회로 등을 부착하면 LCD 모듈이 완성된다.

편광판에 나노셀을 적용하는 것이어서 LCD 패널 진화과정의 전 단계로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한 장 넣은 것보다 더 얇아져 낫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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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셀 TV는 양산성도 뛰어나다. 기존 편광판 대신 나노셀이 적용된 편광판을 사용하는 것이어서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나노셀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30여 모델의 슈퍼 울트라 HD TV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난셀을 적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OLED 기반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시리즈와 나노셀 기술을 접목한 '나노셀 TV' 두 가지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TV' 전략으로 올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나노셀 TV는 퀀텀닷 필름을 사용하는 것보다 원가도 저렴하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중국의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등으로부터 나노셀 디스플레이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프리미엄 LCD TV에서는 나노셀 진영과 퀀텀닷 진영이 치열할 화질 경쟁을 펼칠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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