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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리 모인 전직 경제수장들 "유례없는 위기…팀워크 절실"
    정지서 기자  |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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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1.30  14: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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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정지서 기자 = 추락하는 경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대통령 탄핵정국과 그에 따른 국정공백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전직 경제수장들이 한목소리로 "유례없는 위기"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정부 경제팀이 고도의 팀워크를 가동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 책임있는 자세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규성ㆍ강봉균ㆍ이헌재ㆍ진념 등 전 재정경제부 장관(경제부총리)과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전직 경제수장들은 30일 한국개발원(KDI)이 개최한 '코리안 미러클 4 :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 발간보고회 행사에 참석했다.

    '코리안 미러클4'는 KDI와 '육성으로 듣는 경제기적 편찬위원회'가 공동으로 전직 경제수장들의 육성을 담아 만든 우리 경제의 성장사와 위기 극복 역사를 담은 책이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경제수장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공백 상황에 더해 미국의 트럼프 신행정부 등장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쳐 우리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우리가 문제를 일으켜 수술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국제적인 환경이 함께 나빠 어려움을 평가하는 수준이 다르다"며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강봉균 전 부총리는 "지금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헌을 포함해 위기를 일으킨 원인을 구조적으로 바꿔 국가 경영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리더십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념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때는 좋은 팀워크를 기반으로 대통령과 소통해 국민적인 열망을 담아 일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그런 민심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더십과 시스템이 함께 가야 하는 데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리더십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부총리를 비롯한 현 경제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규성 전 부총리는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 그때그때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이 시그널인 노이즈인지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직 경제수장들의 주요 발언>

    ◇진념 "팀워크 바탕 경제 위기 극복"

    과거에는 경제부처 관계자들이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토론, 논쟁했다. 뜻이 같지 않아도 논의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루면 일사불란하게 추진했다.

    당시 대통령도 방향이 잡히면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 경제팀에서도 대통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또 미증유의 경제난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열정이 어우러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최근의 경제 환경은 국내외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경제팀만 잘해서 될 것이 아니라 공직자들이 소신과 열정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

    공직자들이 요새 '영혼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문제가 제기된 데 매우 가슴이 아프다. 어려운 때일수록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결기를 갖고 돌파하길 바란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 우리 기업들을 정치권 족쇄로부터 풀어줘야 한다. 기업을 권력 족쇄에서 해방하는 노력과 시스템 혁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헌재 "주어진 여건 아래 최선 다해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재력이나 수단을 모두 동원해 최선의 전략을 짜야 한다.

    위기관리와 경영에 있어 처음의 목표대로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주어진 여건 아래 최선을 다하고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하는 수 없고 책임을 져야 한다.

    ◇ 강봉균 "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현시점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새로운 기회로 바꿔야 한다. 국가 거버넌스 시스템을 바꿀 기회를 맞이했다. 지금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경제 걱정을 많이 하는데, 경제가 짧은 시간에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금 시급한 것은 정치적인 혼란에서 오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일이다.

    더 길게 보면 우리나라 국가 거버넌스 체제에서 경제가 더 정치 중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예전의 잠재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다.

    ◇ 이규성 "'신뢰'가 경제 어려움 푸는 데 가장 중요"

    하나하나 실적을 쌓으며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신뢰를 얻어가는 것이지 믿어달라고 꾸민다고 될 일은 아니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할 때 중요한 것이다.

    현재 경제 어려움을 단순히 소비나 투자를 진작하는 경기에 대응하는 대책만 갖고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새로운 이념 설정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과 새로운 기술 도입 등 여러 가지 일들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wkpack@yna.co.kr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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