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셀과 바이 사이드 모두 삼성전자의 랠리를 점치며 '대안이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 시대'는 시간에 달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는 5.5% 올랐다. 지난 17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2만원을 터치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삼성전자는 지난 한 달간 11.4% 올라 코스피를 8%포인트가량 아웃퍼폼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8.6%에 달해 벤치마크지수 수익률을 12%포인트 압도했다.

최근 코스피 랠리는 단연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9%대 초반에서 21.3%로 훌쩍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종가기준으로 200만원 고지를 넘은지 채 12거래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셀 사이드(Sell Side·증권사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30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목표주가를 300만원 제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보수적 실적 가정을 기준으로 보아도 현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는 것이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이미 지난해 말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미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 시대를 예고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도 '4차 산업혁명과 삼성전자 300만원 시대'로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유안타는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산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선호주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업계 등 바이 사이드(Buy Side)도 당분간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그대로 '홀딩'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펀드에 편입시키지 못한 펀드매니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며 삼성전자 외 포트폴리오를 책임질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장기간 지속하다가 시세 분출 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며 "과거 시세 분출 때마다 트리거가 된 요인들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는 실적 모멘텀은 물론 하만 인수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4년 내내 130만원 언저리에서 움직이다가 시세 분출이 시작됐으니 250만~260만원은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이후 재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에도 다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재벌 개혁이 있다 해도 삼성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를 볼 때 쉽고 매끄럽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삼성전자는 '대마불사(큰 말은 쉽게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길이 생긴다)'의 정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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