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이 올해 들어서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6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조원 가량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가능한 국민연금 주도로, 연기금들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6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2,160선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런 상승세에는 수급상 외국인과 연기금이 있다.

외국인은 6조원 가까이 순매수 중이고, 연기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연기금의 국내주식 순매수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5년 연기금은 9조원을 순매수했지만, 작년 순매수 규모는 3조5천억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에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지부진했지만, 8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순매수를 늘리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2월 중순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2,100선을 뚫고 올라와도 연기금의 순매수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연기금 누적 순매수 규모는 작년을 넘어섰다.

이 기간 연기금은 SK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쇼핑, 삼성전기,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미래에셋대우, LG 등을 사들였다.

반면 보험과 투신, 개인, 금융투자는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신권의 순매도가 집중되는데, 이는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진 탓이다. 투신은 올해 들어서만 1조7천967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형주 실적 개선으로 연기금도 국내주식의 순매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국민연금이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국내주식 투자에 투입될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512조원이던 국민연금 자산은 2016년 558조원으로 1년 동안 46조원이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투자비중은 20%로 이론적으로 10조원 매수는 충분히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의 순매수 규모를 1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주식 투자 유형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고르게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밝혔는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수는 연기금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