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평균 연령 38세의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50대 후반, 심지어 60대 연구원까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 연구원 중 리서치센터장을 제외하고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50~60대 연구원은 50여 명에 이른다. 전체 1천44명 연구원 중 5%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이 중 현역에서 뛰고 있는 연구원만 뽑으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1958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60세가 됐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 중에는 최고령이다.

하 연구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SK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을 맡으며 기업분석팀장을 역임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옮겨와서도 같은 업종 기업 분석을 지속하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우리 나이 58세로 현역에서 뛰고 있다.

김 위원은 1986년부터 30년 넘게 증권가에서 근무하며 여의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자산운용 리서치헤드를 거쳐 피데스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과거 피데스증권(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KTB투자증권에 시니어 연구위원으로 복귀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HMC투자증권에서 금융 섹터를 담당하는 김진상 연구원도 김한진 연구위원과 동년배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6세로 여전히 IT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양 연구원은 2004년 8월부터 현재까지 한투증권에서만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과 채권 전략을 담당하는 김기명 연구원도 이미 50대에 들어섰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1965년생으로 올해 53세가 됐다. 이 연구원은 신영증권에서 미디어·엔터 업종을 전담한다.

리서치센터장 중엔 50대가 태반이다. 오히려 40대를 찾는 게 더 어렵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62년생으로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센터장을 역임해 리서치센터장 중 가장 시니어로 꼽힌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박희정 키움증권, 이창목 NH투자증권,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도 50대에 접어들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명이 50세 전에 끝난다는 인식도 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선배들도 종종 보인다"며 "연륜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분석 등이 이들이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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