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화재보험의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보험료 인하 효과로 30%대로 다시 올라서자 2위권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할인 공세로 맞서고 있다.

2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 온라인 점유율을 31.0%로 높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이후 30% 아래로 점유율이 떨어졌고 보험료 인하 효과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31일 계약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인하율은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로 평균 인하율은 2.3%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이후 점유율 상승 효과가 나타나자 2위권 손해보험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료를 일괄적으로 내리기보다는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를 위한 할인혜택 확대에 나섰다. 마일리지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을 높인 것이다.

현대해상이 2위권 손해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마일리지 특약을 1만5천㎞ 까지 확대했다.

현대해상은 연간 1만5천킬로미터 이하로 운행하는 운전자에게는 6% 할인을 적용한다. 1만5천㎞ 이하 구간은 그동안 주요 손보사들의 할인 영역에 속하지 않았다.

주행거리가 3천㎞ 이하인 경우 적용되던 할인율 22%가 32%로 늘렸고 5천㎞ 이하는 18%에서 27%로, 1만㎞ 이하는 14%에서 20%로 각각 할인율이 확대됐다.

현대해상의 이번 할인율 확대는 다음달 1일 보험계약분부터 적용된다.

KB손해보험은 다음달 15일 계약분부터 연간 주행거리가 2천㎞ 이하인 경우 최대 35%까지 할인율을 높였다. 4천㎞ 이하는 30%, 1만㎞ 이하는 21%까지 할인율을 확대했다.

특히 1만2천㎞ 이하 구간을 신설해 8%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마일리지 할인구간을 확대한 것은 삼성화재의 보험료 할인에 따른 대응 차원이다.

보험료 할인 효과로 삼성화재 온라인 보험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후발주자들의 보험료 인하 정책은 불가피해보인다.

다만 삼성화재와 같은 형태의 보험료 할인보다는 우량 고객을 겨냥한 마일리지 할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일괄적인 보험료 인하를 한 이후 각 보험사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며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들이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겨냥해 마일리지 할인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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