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작년 유상증자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 후 펀더멘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평가될 수 있다며 앞으로 영업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일별 추이(화면번호 3121)를 보면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은 하루 평균 476억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400억원대를 회복했다. 이런 모습을 월말까지 유지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거래대금은 4개월째 증가세를 올리게 된다.





지난 9일에는 871억원이 거래돼 6개월 만에 거래가 가장 많았다. 당시에는 주가가 하루에만 6% 넘게 빠졌는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섞여 손바뀜이 심했다.

실제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오름세다. 이달 들어 1만3천원대의 종가를 네 번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1만1천원을 오르내렸다. 주가 1만3천원대는 지난해 연초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 2015년에 평균 3만964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3분기에 1조5천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표되자 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자본잠식 우려까지 불거지자 1만원선이 붕괴했고 작년 2월에 유상증자로 위기를 벗어났다.

유상증자 이전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하는데 1년 이상이 걸린 셈이다. 이달에는 외국인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약 200억원 사들이며 거래와 주가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과 연기금도 순매수에 힘을 보태는 주요 투자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실적 부진이 우려됐던 작년 연말 이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거래까지 많아져 회복 모멘텀이 강해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4분기에도 13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이어 "작년에도 매매정지 이후에 거래가 늘었다"며 "악재 이후에 펀더멘털이 재평가되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는 상황이 반복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은 작년 3월부터 약 보름간 매매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량이 급증했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앞으로 수주잔고 등 영업상황이 개선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이 예상되는 발주환경 속에서 강점분야인 다운스트림(Downstream) 중심으로 수주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부터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내년부터 외형과 이익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악성 현장이 종료해 이익의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1만6천원으로 제시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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