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부문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프리미엄 올레드(OLED) TV에다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나노셀 TV 두 가지 제품을 내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나노셀 TV는 삼성전자의 QLED TV의 대항마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삼성은 QLED TV를 출시하면서 LG의 올레드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LG전자는 나노셀 TV 다스플레이 생산라인인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나노셀이 퀀텀닷보다 앞선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와 LCD 시트 사이에 퀀텀닷 시트를 넣은 것이라면 나노셀은 LED 백라이트에 나노물질을 입힌 나노셀 시트 한 장만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나노셀 디스플레이에 접목된 염료는 "실제로 옷이나 색종이에 사용하는 염료와 유사한 염료로 자연에 존재하는 재료들로 추출한 것"이라면서 "현재 나노물질은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적용되지 않은 친환경적인 색 재현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퀀텀닷의 경우 블루를 표현하기 위한 퀀텀닷 사이즈와 레드를 표현하기 위한 퀀텀닷의 사이즈가 2나노에서 12나노가 선택적으로 사용된다"면서 "그러나 나노셀은 하나의 염료만 사용하고 있고 그 사이즈가 1나노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나노셀의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해 빛 반사율을 기존보다 30%, 색 재현율(color gamut)을 4% 개선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QLED TV는 메탈을 입힌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색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야각에 따른 왜곡을 개선하고, 컬러볼륨(color volume)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QLED TV는 독일의 규격인증기관으로부터 '컬러볼륨 100%' 인증을 받았다. 화면의 밝기가 달라짐에 따라 영상의 색이 바래지지 않고 색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정도를 말한다.

삼성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이 컬러볼륨 개념을 내세우면서 올레드 TV와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같은 경우 (백라이트가 있어) 휘도가 입력신호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온다. 자발광의 올레드는 그러나 기준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필 (자발광에 대해서는) 국제 표준은 아주 좁은 범위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자발광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국제표준을 개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사견을 전제로 "QLED, 즉 양자점발광다이오드가 나오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 "경쟁사의 퀀텀닷 시트가 같은 프리미엄이지만 자발광 측면에서 올레드가 우위라고 생각한다. 서로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시트는 광량을 조절하는 소자가 아니다. 광량을 조절하지도 못하면서 왜 QLED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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