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20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대비 4.20원 내린 1,126.7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장중 저점 1,127.60원을 밑돈 수준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지난주 집중됐던 달러 강세 성격의 글로벌 이벤트들이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역외 위안화(CNH)를 제외한 엔화와 싱가포르 달러 등도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에 연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거래량은 대체로 많지 않다. 수급상으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있었지만, 흐름을 좌우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거래일째 이어졌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행진이 이날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가 많지 않고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며 "초반 1,120원대 후반에서는 매수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30원대 상단에서 막힐 만한 이유는 없었는데,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에 연동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점심시간 거래량이 많지 않을 때 다시 아래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지난주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최저치라는 조사 결과 등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완화적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스탠스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달러 인덱스는 프랑스 대선 등의 이슈로 보합권 정도 되겠지만, 신흥국 통화는 강세가 지속할 것 같다"며 "오랜만에 코스피가 내리고 있음에도, 무거운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7(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율은 2.2%를 기록했다. 지난 197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80원 내린 1,129.1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128.30원으로 밀렸던 달러화는 1,130.40원까지 소폭 올랐지만,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 강세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완만하게 내렸다.

지난달 24일 장중에 기록한 연저점 1,127.60원을 밑돌면서 1,126.20원까지 내렸던 달러화는 저점 인신 매수세로 소폭 반등한 모양새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6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248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3엔 밀린 112.5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0달러 상승한 1.075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1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5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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