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모델 펀드를 비롯한 통화 옵션 데스크 등에서 대량 매도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2시 22분 현재 전일보다 9.60원 급락한 1,121.3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연저점이 깨진 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120.0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날 오후 들어 역외 모델 펀드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인덱스를 추종하는 역외 헤지펀드들의 달러 매도가 달러화 하락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지난해 10월 20일 장중 저점인 1,118.90원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1,110원대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연저점이 깨진 이후 달러를 보유한 수출업체들도 매도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가속화되면서 달러화도 저점을 더욱 낮추게 됐다. 오는 4월 환율 보고서 관련 이슈 등을 앞두고 외환 당국의 매수 개입 여지도 넓지 않은 점도 달러화 하락 속도를 가속화 시켰다.

한 증권사의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떨어지고 있으니 달러-원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점심 시간 들어 역외 모델 펀드 등 달러 매도 움직임이 컸고 이날을 제외하고 최근 자금 유입에 따라 달러화 하락 재료가 우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단에선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현재 당국 매수 개입에 기대 롱플레이하는 쪽은 많지 않을 것이고 달러 인덱스와 연동하는 움직임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6엔 하락한 112.5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7달러 상승한 1.076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4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77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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