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자본유출세가 3년 만에 유입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캐피털 이코노믹스(CE)가 발표한 중국 2월 '자본흐름모니터 ' 자료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깜짝 증가한 점, 중국의 2월 무역 적자 등을 고려할 때 전달에 중국으로 110억 달러가 순수히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만약 전달 중국의 자본유출세가 멈추고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라면 이는 2014년 4월 이후 첫 유입세가 될 전망이다.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CE 이코노미스트는 강화된 자본 통제, 계절적 요인 등으로 거의 3년 만에 중국은 자본 순유입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위안화 절하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월 말 기준 3조51억 달러로 집계돼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외환보유액은 2월 들어 69억2천만 달러가량이 늘어났으며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에번스-프리차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가 자본유출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 직접투자가 지난달 둔화한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춘제 동안 기업과 은행의 일시적인 업무 중단도 자본유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에번스-프리차드는 설명했다.

그는 한가지 주목할 점은 외국인들의 중국 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점이라며 외국인들의 역내 주식, 채권 등에 대한 투자 의견이 덜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외국인들의 역내 포트폴리오 투자가 순유입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기업과 가계가 위안화에 대해 덜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외 부채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번스-프리차드는 위안화의 최근 안정과 경제 지표 개선 등으로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늘고 역내 기업 및 가계의 해외로의 자산 이전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예상한 대로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재개하고, 경기가 다시 악화하면 유출세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자본 통제가 실효성이 있음이 확인되고, 인민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를 뒤따른다면 올해 자본유출 규모는 2015년 말과 2016년 초에 목격한 수준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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