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한국 기업들의 아웃바운드(Out-bound) 인수ㆍ합병(M&A) 서비스에 더욱 매진하겠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서울사무소 설립을 통해 한국에 본격 진출하는 영국계 글로벌 로펌인 클리포드챈스의 브라이언 캐시디 한국지사 대표가 밝힌 포부다.

그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클리포드챈스는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M&A에 집중해 왔다"면서 "전세계에 걸쳐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기업에 기회의 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앤장ㆍ광장ㆍ세종ㆍ태평양 등 소위 '빅4'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 법률자문 시장에서 기업들의 아웃바운드 딜에 포커스를 맞춰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통해 경쟁에 나서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클리포드챈스는 전세계 24개국에 34곳의 지사가 있고, 변호사 수만도 3천400명에 이르는 글로벌 로펌이다. 변호사 수로만 따지면 국내 대형 로펌의 10배 가까이 된다.

지난 달 16일 법무부로부터 서울사무소 설립 인가 신청을 받았고, 앞으로 2∼3주내에 정식 설립 절차를 모두 마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클리포드챈스 서울사무소는 캐시디 변호사와 함께 김현석 변호사가 총괄 책임을 맡아 이끌어갈 예정이다.

캐시디 변호사는 19년 경력의 에너지 전문 변호사로 아시아 전역과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진행된 M&A와 다양한 국제 프로젝트 등의 자문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아제르바이잔과 스코틀랜드, 싱가포르, 홍콩을 거쳐 현재 베이징 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맥그리거스와 레딩햄차머스 등에서 오일과 가스 부문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김현석 변호사는 자본시장과 M&A 전문 변호사다. 채권과 주식 등의 상품과 크로스보더 합작투자, M&A 등과 관련해 세계 각국의 기업과 기관에 자문했다. 그는 다자간 개발은행과 금융기관, 다국적기업 등과 일하면서 다수의 한국 고객도 두고 있다.

캐시디 변호사와 김현석 변호사 외에 추가로 한명 정도의 변호사가 더 충원될 예정이나 아직은 미정이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 6명 정도의 변호사로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캐시디 변호사는 클리포드챈스가 한국 기업들과 오랜 기간에 걸쳐 끈끈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점을 큰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수십 년간 고객인 한국 기업에 더욱 밀착해 자문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자본시장과 M&A, 금융, 중재 관련 자문에 집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FTA에 따라 외국계 로펌이 한국에 진출하더라도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외국법 자문만 가능하다.

내년 7월 2차 법률시장 개방(한-EU FTA 기준)에 따라 국내 로펌과 제휴해 국내법 자문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데 클리포드챈스는 이 또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캐시디 변호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만 방콕과 베이징, 홍콩, 퍼스, 상하이, 싱가포르, 시드니, 도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400여명에 이르는 변호사를 두고 있다"면서 "연계 서비스를 통해 한국 기업에 최고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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