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아파트 경매시장에 봄이 찾아왔다. 이달 들어 응찰자가 늘어나고 일부 물건에 수십 대 일의 초경합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은 27일 취득세 감면 연장과 새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경매 시장에 응찰률 61대 1, 38대 1의 경합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2회 이상 유찰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중소형 아파트였다.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감정가 2억5천만원의 노원구 공릉동 비선 아파트(전용면적 48.6㎡)에는 61명이나 몰렸다. 소형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 3번 유찰되면서, 감정가의 절반인 1억2천800만원부터 입찰됐기 때문이다.

이 물건은 최종 1억7천699만원(낙찰가율 71%)에 낙찰됐다. 투자금이 소액인데다 6호선 화랑대역이 가까워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지난 22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경매됐던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송촌토파즈아파트(60㎡)에도 38명이 몰렸다. 2회 유찰돼 감정가 1억1천만원의 49%인 5천39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고, 8천176만원(낙찰가율 74%)에 낙찰됐다.

인천 서구 당하동 신대진아파트(85㎡)도 감정가 2억1천만원에서 2회 유찰되며 29명의 응찰자가 경합했다. 낙찰가는 1억5천288만원(73%)이었다.

실제 사례에서 확인된 경매시장의 온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평균낙찰가율이 지난해 12월 73.9%에서 1월 74.2%, 2월 76%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응찰자수도 12월 5명, 1월 5.5명 2월 6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이하)는 올해 들어 입찰자가 몰리면서 2월 현재 평균응찰자수 6.4명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6.5명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평균낙찰가율도 작년 12월 79%에서 1월 79.6%, 2월 80.7%로 지난해 5월 82.1%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한동안 얼어붙은 경매 시장에 이사철과 취득세 감면 연장,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 기미가 완연하다"며 "최근 여러 번 유찰된 경매물건과 전세가격을 비교하며, 대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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