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1.2%) 하락한 48.22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약 일주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해 시장 안정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원유 생산을 180만배럴 감축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과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보 제공 기구인 국제기구공동통계(JOD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1월 생산은 하루 974만8천배럴로 71만7천배럴 감소했다.

1월 원유 수출도 하루 771만3천배럴로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하루 825만8천배럴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는 801만4천배럴을 기록하며 하락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는 14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는 9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을 지속해서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OPEC의 시장 안정을 위한 감산 노력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번스타인은 OPEC 회원국의 감산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상당한 규모의 원유재고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세계 원유 시장 가격에 결국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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