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국채가격은 올해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에도 올랐다.

주가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주목한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화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물가가 2% 선을 넘는 등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지면 올해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도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미 경제방송 'Fox 비즈니스' TV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은 2.25%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이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진단하고 금리가 4번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커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3번 넘게 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며 "매번의 회의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고" 금리 정책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시작되면서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서두를 상황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경제와 물가가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며 지난주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내통 의혹 등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 의회 지도부와 수사 당국의 책임자 모두 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지시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2월 전미활동지수(NAI)는 미 경제 성장세가 탄탄해졌음을 확인해줬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2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0.02에서 0.34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영국이 오는 29일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유럽연합(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2년간의 탈퇴 협상을 개시한다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대변인이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에 주목한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04%) 하락한 20,905.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8포인트(0.20%) 낮은 2,373.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3포인트(0.01%) 오른 5,901.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움직이다 대체로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지만, 시장 심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개선하지 않아 지수 움직임도 제한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0.9%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와 통신, 헬스케어, 산업, 에너지 등이 내렸고 소재와 부동산, 기술 등은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어레이바이오파마의 주가는 투자은행의 목표가 하향 소식에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JP모건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2.7%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오는 23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새로운 건강보험체계인 '트럼프케어'가 통과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케어'가 통과되면 세금개편안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와 5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2% 오른 11.3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에도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내린 2.472%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밀린 1.296%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낮아진 3.088%를 보였다.

국채가는 지난주 상승세 이후 보합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비둘기파적인 3월 FOMC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에서 확인된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 약화로 상승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의 발표 항목 중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4%를,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2.2%를 보였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97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전달에는 각각 2.7%와 2.5%였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상당 기간 추세 이상으로 성장해서 더 의미 있는 물가 압력이 나왔다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발생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발언이 등장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며 시장은 미 하원의 정보위원회의 청문회를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자산운용사의 디파 마즈무다르 머니 매니저는 일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물가 위험을 저평가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물가연동국채를 보유해 물가 위험을 헤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하락 속에 오름폭을 소폭 더 높였다.

전략가들은 10년물 수익률이 이달 초 2.6%를 넘어선 후 하락하고 있다며 박스권의 바닥인 2.4%를 깨고 내릴 수 있을지 주목했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무브 지수는 지난 16일 60.4397로 내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소니 크로닌 트레이더는 "시장은 현 수준에 바짝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다음번 연준 금리 인상이 최소한 몇 달은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번 주 2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했다.

헤지펀드와 머니 매니저들은 지난 14일로 끝난 주에 890억 달러 어치의 선물 계약을 국채가 약세에 베팅했다. 이는 한 주 전의 939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지난 4번의 금리 인하를 10bp씩 진행한 것에 비쳐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인상 폭은 10bp로 매우 작은 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분데스방크의 얀스 바이트만 총재는 ECB는 천천히 통화완화정책의 되돌림을 시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약보합권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65엔보다 0.12엔(0.10%) 낮아졌다. 한때 112.43엔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4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40달러보다 0.0002달러(0.01%) 올랐다. 장중 1.0723달러로 약해지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8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01엔보다 0.13엔(0.10%) 하락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 속에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오름세를 보였다.

주말 동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는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놀랍게도 세계화의 근간인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명문화하지 못했다"다"며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가 분명하다면서 충격적인 회의라고 지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매파적인 연준 위원의 발언이 나왔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며 오전 중 달러화는 엔화에 내리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밀리는 등 자리를 바꿨다고 전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협상 개시 소식 속에 강보합세를 접고 반락했다.

파운드화는 지난주 영란은행의 매파적인 정책 의지 확인으로 오른 바 있다.

이날 영국이 오는 29일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유럽연합(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2년간의 탈퇴 협상을 개시한다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이 발표했다.

파운드화는 1.23565달러에 거래돼 전장 종가보다 0.27% 내렸다.

CMC마켓츠의 콜린 키에즌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브렉시트 협상에 관한 구체 내용을 알게 되면 우리는 덜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며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화와 관련해서는 "다음 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며 "대형 변수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유로화 움직임은 조용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임금 상승률은 1.6%로 전 분기 1.5%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임금은 2.9% 상승했지만, 이탈리아의 임금은 0.1% 상승에 그쳤다. 그리스와 오스트리아의 임금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독일 중앙은행과 에번스 총재의 2차 연설 속에 큰 움직임 없이 엔화에는 내림세를 유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소폭 반등했다.

반면 한국 원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들은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매수세로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분데스방크의 얀스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천천히 통화완화정책의 되돌림을 시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2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하면서 미국이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에 어떤 공격을 할지에 대해서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는 "보호무역주의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나 달러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현저히 축소할 예정이라며 미국 정부의 독일 경상흑자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가능성을 시장이 너무 우려하는지 모른다며 "보호무역주의 성격이 다소 약화한 버전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이는 증시를 궤도에서 이탈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 불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ING은행은 유로화가 1.0830달러의 기술적 저항대 아래서 더 오를 수 있지만, 프랑스의 대선 TV토론 후에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의 지지율이 낮아지면 1.0700달러나 1.0650달러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즈는 유럽 증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해서 낙관한다며 프랑스 사람들이 결선 투표에서 극우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에 표를 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1.2%) 하락한 48.22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약 일주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해 시장 안정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원유 생산을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한 합의를 이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과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보 제공 기구인 국제기구공동통계(JOD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1월 생산은 하루 974만8천 배럴로 71만7천 배럴 감소했다.

1월 원유 수출도 하루 771만3천 배럴로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하루 825만8천 배럴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는 801만4천 배럴을 기록하며 하락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는 14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는 9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을 지속해서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OPEC의 시장 안정을 위한 감산 노력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번스타인은 OPEC 회원국의 감산으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상당한 규모의 원유재고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세계 원유 시장 가격에 결국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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