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IT(정보통신) 업계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애플에 또 다시 실패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방성을 모토로 내세워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는 달리 여전히 폐쇄적인 플랫폼 기반을 고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에서 "안드로이드는 생태계를 연합해 더 강력하고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했지만, 애플은 혁신 속도가 둔화되고 폐쇄적인 플랫폼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것은 최근 구글과 애플이 잇따라 내놓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젤리빈(안드로이드 버전 4.1)'과 'iOS6'.

그는 '젤리빈'에 대해 "그간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터치 지연(lag) 현상을 개선하고, 구글의 고도화된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애플의 'iOS6'는 음식 기능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구글과 유투브 등의 서비스를 제외하면서 폐쇄성을 더욱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과거 맥킨토시의 실패 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맥킨토시의 초기 혁신은 놀라웠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폐쇄적인 플랫폼을 유지하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IBM-인텔 연합에 밀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경쟁도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최근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5천만대와 2천600만대로 격차가 2천400만대에 달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5천600만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은 2천400만대로 되레 줄면서 그 격차가 3천200만대로 확대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애플의 '혁신의 둔화'가 '전략적 실패'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시장 대응이 빨라지면서 향후 출시될 아이폰5의 경쟁 대상은 갤럭시 S3뿐 아니라, 갤럭시노트2와 내년 초 갤럭시S4로 확대될 것"이라며 "결국 애플은 아이폰5 출시 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일 순 있겠지만,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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