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연저점을 경신한 환율과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로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 부담이 이어질지 여부도 확인해야한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 하락한 1,120.10원에 마감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인식했던 단기 지지선이었던 1,130원이 무너지면서 롱스탑 물량이 나왔다. 오는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당국의 개입이 쉽지 않다는 점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등 심리와 수급이 원화 강세 재료로 동시에 작용했다. 간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3.65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0.10원) 대비 6.15원 또 하락했다.

원화 강세 흐름을 등에 업고 외국인이 채권 현물시장에서 매수를 이어갈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들은 차익거래 등을 이유로 만기가 짧은 통안채를 사들이고 있다. 전 거래일 역시 5천억원 가량의 통안채를 사들이면서 전체 통안채 발행량 중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11.9%를 차지했다. 연초 9.8%에서 크게 늘어났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핫이슈다. 3년 국채선물을 3월 들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누적순매수 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던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동안 4만계약 가까이 재매수하면서 포지션을 되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3월 만기 국채선물이 만기를 맞아 6월물이 근월물로 바뀐다. 외국인은 통상 월물교체 이후 새롭게 포지션을 구축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들의 누적순매수 규모가 적기 때문에 매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부진했다.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한국도 채권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입찰 부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장기물 투심이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다만 국고채 50년물 발행 예정액이 3천억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요 자체는 탄탄할 것이라는게 채권시장의 전망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가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세 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며 "물가가 2%를 넘는 등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지면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도 단행될 수 있다"며 매파색채를 드러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진단하고 금리가 4번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경제와 물가가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10년물은 4.07bp 하락한 2.4609%, 2년물은 3.25bp 낮은 1.2924%에 마쳤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 원유 공급 증가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1.2%) 하락한 48.22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04%) 하락한 20,905.86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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