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까지 급락 후 추가 하락을 모색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강해지면서 신흥국 통화들의 강세가 가속화되고 있고 역외 헤지펀드들의 숏 구축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어서다.

일부 딜러는 달러화 급락 시 외환 당국의 개입 의지를 확인할지 주시하면서도 1,100원대까지 저점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10원) 대비 6.1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40.00~1,155.00원으로 전망됐다.

◇A은행 차장

워낙 숏 심리가 강해졌고 당국 개입 경계가 약해져 1,110원 아래로도 갈 수 있어 보인다. 하단이 원빅만 더 떨어지면 1,100원인데 지난해 9월 7일 저점인 1,089.70원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셈이다. 거래량이 많지 않아 호가대가 얇은 상태에서 조금만 매도 물량이 몰리면 크게 하락하는 장이다. 결제 물량도 대기 모드에 들어갈 수 있다. 급한 물량은 1,130원대에서 상당 부분 정리됐다. 다만 이렇게 하락한다면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는 되살아 날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환율 조작국 이슈가 있더라도 이제는 당국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본다.

예상 레인지: 1,110.00~1,120.00원

◇B은행 과장

달러화는 단기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가 완화적이었던 데 이어 찰스 에번스나 패트릭 하커 연은 총재 경우도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에 대해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했다. 이외에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코뮤니케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 문구가 삭제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재정부양 정책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여기에 월말이 다가오고 오는 4월 환율보고서 이슈 나오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도 약화된 상태다. 달러화는 1,110원 하향 돌파 시도를 할 수도 있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스탑성으로 나올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07.00~1,116.00원

◇C은행 과장

달러화는 연저점 계속 깨고 내려갈 것이다. NDF에서 1,112원대까지 내려갔으니 하락 흐름은 유효하다. 달러화 하락 속도가 가팔라서 장중에 반발 매수도 나올 수도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역내외 스탠스가 숏 마인드다. 수출업체들 또한 보유한 달러 가치가 많이 하락하다 보니 마냥 매도 시기를 늦추기만 할 순 없을 것이다. 전일부터 달러를 던지기 시작했다. 수급에선 계속 공급 우위다. 이제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도 있어 보이나 환율보고서 앞두고 컨트롤 타워도 없는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달러화가 하락한다는 공고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개장하면 일부 이익 실현으로 하단은 지지가 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13.00~1,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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