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JP모건은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다며 신흥국 증시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20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 카제노브의 미슬라브 마테카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 기간에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네 번의 연준 금리 인상 기간 중 세 번에 걸쳐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근 마테카 전략가가 실적 개선,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 축소를 들며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변경한 가운데 신흥국 증시는 강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23개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고 올해 두 번 더 인상할 계획임을 내비친 뒤 3.9% 치솟아 20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가 지난주에 각각 0.2%와 0.9% 오른 것에 비견되는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므로 신흥국 기업들이 달러화로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어려워지게 하는 신흥국 증시 약세 재료다.

하지만 14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른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하반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와 신흥국 주식이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마테카 전략가는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 신흥국 증시와 달러화는 최소 22%에서 최대 54%의 역의 상관관계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마테카 전략가는 신흥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선진국 대비 매력적이라며 30%가량 할인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3개 분기 동안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아직 과매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2011년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오름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연준에 발맞춰 정책을 펴고 있다며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5개 신흥국 중앙은행 중 10개 은행이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뒀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최근 단기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신흥국 증시에 베팅하는 것에는 위험이 수반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BOA의 데이비드 퀴 중국 주식 전략가는 성장의 균형을 맞추고 금융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중국과 브라질을, BOA는 러시아와 브라질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신흥국 증시와 달러화의 상관관계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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