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해외주식을 직접 운용하는 증권사들 가운데 일부 기관들이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 호조 속에 운용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자산 계정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은 작년 말 현재 663억원으로, 1년 전 294억원보다 2배 이상(124%) 급증했다.

이 회사는 당기손익인식증권으로만 해외주식 전량을 운용 중이다. 당기손익인식증권은 단기적으로 매매가 가능한 계정이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시절보다 해외주식 규모를 소폭 키우며 약 634억원의 잔고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타사와 달리 매수 후 통상 1개월 이내에 팔지 못하는 매도가능증권계정의 비중이 큰 곳이다. 전체 물량 중에서 595억원가량을 매도가능증권으로만 보유 중이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들어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는 곳이다. 하나금투는 총 311억원을 투자하며 1년 전보다 117%가량 몸집을 키웠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절대적 투자 규모는 191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1년 사이 697%를 불렸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1천249억원으로 업계 가장 큰 손으로 분류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약 21%가량을 줄였다. 매도가능증권계정보다는 당기손익인식증권의 주식들을 주로 처분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절대적 투자 규모는 943억원으로 많은 편이지만, 최근 해외 주식 비중을 다소 줄이고 있다. 통합 이전의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물량을 고려할 때 최근 1년 사이 약 40%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해외 주식의 운용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투자처에 따라 일부 기관의 비중 조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고객 상대의 해외주식 영업이 늘어나는 만큼 증권사마다 직접 운용하는 해외주식 규모도 전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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