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되며 매매가격 등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 국책연구기관은 준공물량 증가에 따라 주택 매매가격이 최대 0.4%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주택 인허가 물량은 150만호에 달했다. 지난 2015년 77만호에 이어 작년에도 인허가 물량이 73만호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시차를 고려하면 공급과잉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공동주택의 경우 인허가에서 준공까지 25개월이 걸린다.

실제 감소하던 주택 미분양물량도 올해 들어 증가세를 다시 보였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5만9천313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5.1% 늘어난 수준으로 작년 말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물량은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최근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등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국토연구원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둔화국면, 높은 전세가율, 금리인상 등이 맞물려 미입주와 미분양 증가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이런 수준의 공급이 유지되면 미분양주택은 최대 연간 2만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연구원은 자체 분석 결과 미분양주택이 연간 1만~2만가구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올해부터 인허가와 분양물량이 줄어들면 미분양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주택 가격에 가하는 하방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연구원은 준공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이 약 0.2~0.4%포인트, 전셋값은 0.3~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준공물량 증가로 매매·전세가격이 하락하면) 전세시장이 안정되면서 임차서민의 주거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공급과잉 우려가 크고 전셋값이 하락한 대구, 경상도의 경우 국지적으로 역전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택공급 증가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출처: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2017년 주택시장 영향요인 분석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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