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1,11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6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3.90원 내린 1,11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3회에 그치는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공개한 이후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주창하는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데다, 4월 환율보고서 발표에 앞서 외환 당국의 개입 여지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돼 역외 세력의 매도세도 거센 상황이다.

이날 개장가이자 장중 저점인 1,114.00원은 작년 10월 11일 장중 1,108.50원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기록되기도 했다.

장 초반 결제수요와 숏커버 물량에 레벨을 높이기도 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다시 하락 폭이 늘어났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3.00~1,12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저점을 계속해 낮춰가는 가운데 결제수요가 딱히 많지도 않은 수급 상황"이라며 "오버나잇 숏포지션을 잡았던 쪽에서 숏커버가 이뤄진 이후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의 영향으로 다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큰 이슈 없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도 없다"며 "유럽발 정치 불안과 관련한 심리적 불안요소도 줄었고 북한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환율 상승 재료로 보는 쪽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단기에 급락했기 때문에 거래가 얇은 장에서 조정이 이뤄진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다"며 "아시아 통화가 약세로 전환하는 모습도 보여 이와 연동할 경우 1,120원대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6.10원 내린 1,11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저점 결제수요와 더불어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1,117.8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자금 순매수 규모가 1천억원대를 넘기면서 레벨을 다시 낮추고 있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1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22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5엔 오른 112.6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4달러 상승한 1.076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3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1.96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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