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퉁으로 13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증시가 중국 투자금의 유입에 19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에 전날보다 56.83포인트(0.23%) 오른 24,558.82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항셍H지수는 전날보다 66.46포인트(0.63%) 상승한 10,650.44에 오전 장을 마쳤다.

항셍지수는 장중 2015년 8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오름세로 장을 마칠 경우 마감가 기준으로도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항셍H지수도 전날 2015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에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인들의 홍콩증시 투자 경로인 강구퉁으로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후/선강퉁 매매추이(화면번호 7299)'에 따르면 전날까지 강구퉁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도 강구퉁으로 자금이 순유입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증시를 통해 14억홍콩달러, 선전증시를 통해 5억달러 자금이 순유입됐다.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금액은 이날 오전까지 230억홍콩달러에 달했다.

전달에도 중국인들의 홍콩 주식 순매수 금액은 365억홍콩달러에 달해 중국인들의 홍콩 주식 투자가 이달까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날 강구퉁 순매수 금액은 33억 달러에 달해 지난달 22일 기록한 49억 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에 나선 종목은 텐센트홀딩스였으며 이날도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종목은 텐센트홀딩스였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 기준 가장 거래가 활발한 5종목에는 텐센트홀딩스(00700), 중국건설은행(00939), 중국평안보험(02318), AIA그룹(01299), 차이나모바일(0094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노펙증권의 이반 리 싱-양 연구원은 "분명 본토 기관들이 메이주와 같은 주식에 투자하면서 해당 주식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구퉁으로의 자금 유입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라며 "에너지와 본토 은행 부문이 (중국인들의) 다음 투자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항셍지수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UOB 케이 하이난의 한나 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일부 대형주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매우 활발한 모습"이라며 "대규모 자금이 광산업, 통신 등과 같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섹터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용 앱 제작업체인 메이주(01357)는 지난 17일 20% 급등했으나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는 11% 급락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도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메이주 주가는 3월 6일 이후 58% 급등했다. 회사는 오는 24일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메이주가 작년 6억6천7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의 22억 위안 순손실에서 손실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은 부동산업체 항기조업부동산(00012), 기화국제홀딩스(00173), 장강인프라(01038)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오는 22일에는 텐센트홀딩스가, 23일에는 차이나모바일이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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