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SDS가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 분할에 앞서 추진했던 해외법인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분할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종의 사전 작업인 해외법인 사업 분리가 끝나가고 있는 만큼 이르면 상반기 내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24일 잠실 삼성SDS 웨스트 캠퍼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의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이다. 겉으로 보면 큰 이슈가 없는 주총처럼 비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이번 주총에서 어떤 식으로든 물류 BPO 사업 분할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S 측도 사업 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나오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물류 BPO 사업 분할 검토를 공식화한 이후 주요 해외법인의 IT서비스 사업과 물류 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는 물류 사업 분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 법인을 시작으로 브라질·미국·중국 법인의 사업구조 개편을 이미 마쳤다. 조만간 인도 법인까지 사업 분리를 완료하고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해외법인 사업 분리를 모두 마무리한 뒤 물류 사업 분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확정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이다. 분할 후 두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분할에 반대해왔던 소액주주 모임이 이번 주총에서 조건부 찬성 입장을 회사 측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점도 증권가의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네이버에 개설된 삼성SDS 소액주주 카페에서는 최근 추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회사가 신속히 분할을 추진하고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 주가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물류 사업 분할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소액주주 모임은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달 31일 물류 사업 분할에 대한 재공시가 예정돼 있다"며 "분할 계획과 관련해서는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해 물류 BPO 부문에서 전년 대비 57.6% 증가한 3조4천38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매출은 4조7천418억원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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