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식품업계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화 강세로 곡물 등 원재료 수입비용이 감소해 식품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체의 외화부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최근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크고 다른 긍정적 변수가 없어 원화 강세가 식품업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1,208원을 기록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일 1,120.10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달러화 강세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약화된 반면, 약 달러를 선호하는 트럼프의 정책이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박 연구원은 "환율보고서 발표 전까지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강세가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업체들이 외화부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원화 강세는 식품업체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달러-원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원재료 수입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원화 강세가 식품업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식품업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 힘들다"며 "환율 이외의 변수도 많은데, 현재 식품업체에 긍정적이라고 할 만한 다른 변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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