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중 저점을 경신한 후 1,120원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20원 오른 1,12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중 저점이 1,114.00원으로 낮아지면서 지난해 10월 11일 장중 저점 1,108.5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말에 열린 주요 20개국(G20)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한국, 대만 등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불거졌다. 이에 당국개입 약화와 원화와 대만달러 강세 기대가 일면서 달러화 연중저점이 1,114원선으로 낮아졌다. 외국인 주식자금과 일부 프록시헤지 자금 등도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장막판 달러화는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R비드(천만달러 이상)가 하단을 받치면서 1,120원선으로 올랐다.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조작국 이슈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외국인 주식,채권자금 유입 등은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심이 컸다"며 "1,115원선부터 아래쪽이 지지되면서 달러화 레벨이 점점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1,120원선을 지키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시장이 너무 한 쪽으로 쏠려있어서 외환당국이 경각심을 주는 정도에서 나선 것으로 본다"며 "달러-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달러화가 1,120원선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110원대에서 마냥 셀을 하기도 쉽지 않아 지정학적리스크 등이 불거지면 달러화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6.10원 내린 1,114.00원에 출발했다.

개장가를 연중 저점으로 달러화 추격 매도는 주춤했다.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저점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 탓이다. 그럼에도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특히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원화 절상 기대가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

외환당국도 손놓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달러화 연중 저점이 1,110원대로 낮아지면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유독 크게 나타났다. 달러화는 차츰 지지되면서 1,115원대 위로 유지했고,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의식되면서 종가는 1,120원선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이날 1,114.00원에 저점을, 1,120.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9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9% 오른 2,178.38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1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6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7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993.6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70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55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1.74원, 고점은 162.7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3억3천8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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