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문정현 기자 = 이와타 기쿠오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2%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엔화 약세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1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와타 부총재는 일본 의회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로 엔화 가치 하락세가 심화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엔화 약세는 단기적으로 수입물가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엔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타 부총재는 "중장기적으로 물가는 아웃풋갭(실제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차이)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화 강세보다) 엔화 약세가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엔화 하락세가 지나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타는 미일 금리차 확대로 엔화 가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후지마키 타케시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금리를 인상하는 두 가지 수단이 있다며 하나는 시중은행이 BOJ에 맡긴 예금에 대한 금리를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국채) 매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는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수년간 대규모 일본 국채를 매입한 결과로 전체 일본 국채 잔액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이와타의 이런 발언은 일본은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채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보유 국채를 절대로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과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과 정면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금융시장 거래자였던 후지마키 의원은 이와타의 발언에 대해 "(국채) 매도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와타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대응하면서, 국채 매도가 통화긴축의 초기에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이전 발언을 고수했다.

한편 이와타 부총재는 완화 정책 종료 시점이 물가와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물가 수준에 도달하면 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미리 약속해 스스로 손발을 묶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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