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프랑스 대선 첫 TV토론에서 마린 르펜 극우정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38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493%에서 움직였다. 전장 종가는 2.472%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05%에서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1.296%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01%에서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3.088%였다.

전일 국채가는 올해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에도 올랐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와 BFM TV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TV토론을 시청한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설문한 결과, 29%가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로 마크롱을 선택했다.

극좌성향 후보 장뤼크 멜랑숑은 20%로 2위,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제1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이 각각 19%로 공동 3위에 자리매김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이 이길 가능성 때문에 불안했던 시장 심리가 완화되면서 독일, 프랑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독일 수익률은 3.3bp 상승한 0.473%를 보였다.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변동 없는 1.118%를 나타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여론조사가 최근 많이 틀린 경험 때문에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최소한 프랑스 1차 대선 투표는 시장을 망가뜨리지 않고 갈 좋은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난해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여론조사에 관해서 교훈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영국에서 연설했으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없었다.

영국 국채수익률도 영국 소비자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돌아, 영란은행(BOE)이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로 상승했다.

영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2월 CPI는 시장 추정치 2.1%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13년 9월 이래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0.7%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0.5%)를 웃도는 것이다. ONS는 식품과 교통, 문화 및 여가 활동 가격이 CPI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4555달러로 전장종가 1.23565달러보다 0.79%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경상수지 적자가 투자 소득 증가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대비 3.1% 감소한 1천123억8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천290억달러였다.

지난해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애초 1천129억6천만달러에서 1천160억1천만 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4분기 경상 적자의 감소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가 상품수지 적자 증가분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투자 수입이나 직원에 대한 보상 같은 것을 말한다.

2016년 전체 경상 적자는 4천812억달러로 전년의 4천630억달러에서 증가했으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15년과 2016년 모두 2.6%로 같았다.

경상수지는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흐름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확장적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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