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으로 올해 안에 조속히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패스트 트랙' 협상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브뤼셀에서 만나 정치·경제, 안보 관계를 상호 굳건히 하고, 장래 체결될 자유무역합의를 세계 자유무역 깃발을 든 기수로 묘사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상호 무역 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비판은 미국 주요 교역상대방을 불안하게 한 바 있다고 WSJ은 풀이했다.

융커 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협정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규정에 기반을 둔 무역을 믿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고립주의로 가기보다는 세계를 계속 바라볼 것이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보호무역주의 추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나는 일본과 EU가 미국과 협력하는 것뿐 아니라 한 무역 협정을 자유무역의 모델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베는 또 EU와 가능한 한 빨리 무역 협정을 맺기를 원한다며 이러한 조약은 일본이 미국에 같은 양보를 하도록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에 가네코 마리코 일본 외무상 대변인은 "양자 협상은 양측의 균형을 기반으로 한다"며 "일본과 EU의 경제적 관계와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같지 않다"고 말했다.

WSJ은 일본은 미국에 경제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에 대한 국방도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융커는 일본의 안보 사안과 관련해서 EU는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지속할 것이라며 핵무기는 주요 우려 사항이고, 북한 압박을 위한 추가 제재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과 EU는 1천250억유로(1천343억달러)의 수출입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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