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을 중심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 요인들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와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줄고 있다.

미국 하원은 오는 23일 트럼프케어 대한 전체회의 표결을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케어 시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로 인해 트럼프가 강력하게 밀어 부치는 세제개편안도 의회에서 막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트럼프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는 중장기 흐름으로 물러난 상태다.

프랑스 대선 리스크도 완화됐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마린 르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후보가 아니라 중도파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적어도 우익 후보 주도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누그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1,120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 스탠스에 주목하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 달러 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 수출업체도 1,120원대에서 달러가 오를 때마다 조금씩 네고물량을 내놓을 여지가 있다.

다만, 달러화 하방경직성은 유효해 보인다. 환시 참가자들이 1,110원대는 레벨이 낮다고 봄으로써 적극적인 숏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환시 참가자들은 1,110원대에 깔려있는 R비드(천만달러 이상)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나 국민연금 등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 등이 유입되면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 기대가 꺾인 시점에 R비드에 나설 곳은 많지 않다고 봤다. 개입 경계심이 커지면서 추격 매도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장중 외국인 주식자금이나 역외투자자의 숏플레이, 네고물량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숏플레이의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G20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결제은행(BIS)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다.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만큼 주목할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00/1,12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0.30원) 대비 2.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5.00원, 고점은 1,123.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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