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 이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부품을 수출하는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매출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원화 약세로 이들 기업이 환율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주로 달러화로 결제가 이뤄지다 보니 이전보다 달러-원 환율이 높아지면 환차익이 발생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환율 하락 때) 환차손을 입는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일 1,120.10원에 마쳐 작년 10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평균환율 1,185.10원보다 65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예견됐던 달러화 강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추정치를 당초 51조3천억원에서 49조9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이는 전반적으로 달러-원 환율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1분기 평균환율 추정치를 당초 1천170원에서 1천159원으로 11원 낮췄다. 작년 4분기 달러-원 평균환율은 전분기대비 36원 오른 1천157원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는 당시 "부품사업(반도체·디스플레이)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긍정적인 환율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연달아 환율이 40원씩 하락하면서 환율로 인한 손실이 각각 3천억, 7천억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달러-원 환율의 절대 수준이 낮아지면서 손실 규모도 커진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달러-원 평균환율 추정치를 1,135원으로 제시했다. 작년 4분기대비 20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비수기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달러-원 환율이 10원 정도 오를 경우 월 80억원의 이익 플러스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이 20원 정도 떨어질 때는 5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환율하락으로 1분기에 원화로 환산한 부품사들의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감소하겠지만, 이익률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 가격 상승과 수요 호조 등이 환율 하락의 영향을 상쇄해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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