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이 국내 산업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프로젝트 진행상 금융조달 규모가 큰 건설업계도 금리상승 위험에 일정 부분 노출된 것으로 진단됐다.

22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5대 상장 건설사(시공능력기준)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이 건설사들이 부담하는 이자비용은 총 437억2천700만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든 변수가 일정한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조건으로 차입한 자금 대한 이자비용이 커질 것이란 가정에서다. 금융비용이 증가한 만큼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금액 기준으로 가장 금리변화에 대한 노출도가 컸다.

삼성물산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비용이 183억8천6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말 기준 삼성물산이 지닌 금융부채 중 이자율 변동위험에 노출된 금액은 1조8천386억여원에 달했다.

두 번째로 노출도가 큰 기업은 대우건설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우건설이 지는 이자 부담은 98억3천만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1%포인트 금리상승에 금융비용이 74억8천300만원과 58억3천200만원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금리위험 노출도가 가장 작은 기업은 현대건설로 집계됐다. 1%포인트 금리상승에 이자비용은 21억9천6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은 금리위험을 피하고자 가급적 고정금리 차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금리위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 공시된 이자율 변동 위험은 금리상승이 변동금리부 차입금을 거쳐 파급되는 경로뿐이다"며 "금융시장 냉각에 따른 회사채 발행 난항, 주택 프로젝트 차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건설사들이 받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5대 상장 건설사 이자비용 변화 추정치, 출처: 각 사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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