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 이후 외국인 포지션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이 이달 중 누적순매수를 크게 줄이면서 향후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이들이 매수로 포지션을 더 쌓아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연내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하고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도 가격이 쉽게 오르지 않아, 이들의 영향력은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451계약 사들였다. 이들은 3월 들어 10거래일 연속 6만2천계약 가량을 순매도한 직후 4거래일 연속 5만7천계약 가량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 15일까지 외국인은 누적포지션이 순매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채선물 3월물 만기를 앞두고 누적순매도 포지션 미결제를 쌓아가는 흐름에 시장참가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 불확실성 해소로 채권금리가 안정을 되찾자, 외국인은 다시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누적으로도 순매수로 돌아왔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누적으로 순매수 포지션을 쌓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시 순매수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FOMC 이후 당분간 대외 재료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미 금리도 다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셩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FOMC 이후 매수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포지션을 쌓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롱플레이를 주도하는 흐름은 이어질 듯하다"며 "대외재료를 중심으로 플레이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미국 금리상승 압력도 잦아든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하반기 이후로 넘어가면 대외리스크가 재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월물 중반까지는 롱플레이 우위를 보이고 월물 후반에는 대외재료를 점검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도 캐리(Carry)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 주목했다. 금리가 같다는 가정하에 국채선물 만기가 짧아지면 이론가가 상승하는 것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이 캐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매수가 많기 때문에 미국 FOMC 이후 미 금리가 2.40~2.60% 사이의 박스권에 다시 갇힐 가능성이 크면서 한국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충분히 들어올만하다"며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외국인이 꾸준히 사지 않으면 국채선물은 오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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