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경제보복 규제로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진 롯데쇼핑의 중국 현지사업에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롯데쇼핑, 사드 관련 리스크 시나리오테스트'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부정적인 영업여건이 계속될 경우 본원적인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추가 손실 가능성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 등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소방시설 점검 등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수는 67개다. 이와 함께 20개에 가까운 점포가 매장 앞 시위 등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점하는 등 롯데마트 전체 중국 점포 중 90%가 정상적으로 영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내 사업도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사업의 추가 손실 규모 확대는 현재의 신용등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신평도 롯데쇼핑이 투자규모 조절과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관리를 적기에 이루지 못할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중국시장 내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에 따른 매출 역성장이 심화할 경우에 전년 대비 영업손실 확대규모가 862억원 수준으로 추가적인 매출감소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에는 부정적 영업환경 지속으로 사업경쟁력 저하와 중국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도 있어 중국 사업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점포폐점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규모 확대는 현 영업손실 대비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부실정리 대상이나 기간 또는 방법 등에 따라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에는 그간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이었던 해외 부실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중국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가 단기적으로 롯데쇼핑 전체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 중국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2016년 기준 19.2%로 낮게 유지되면서 영업정지로 인한 매출감소 자체가 손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 손실규모가 전체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일 뿐 현재 중국 사업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손실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지연되거나 그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규제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규제가 앞으로 상황에 따라 롯데쇼핑의 영업여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가변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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