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상장 후 시가총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제시한 공모 희망가 기준 시총 최대치인 13조원보다 실제 기업가치가 더 높다며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와 장르 다변화를 통한 탄탄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감안했을 때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상장 직후 예상 시총은 공모 예정가 기준으로 10조3천억~13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은 지난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 예정가를 주당 12만1천~15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정해져도 현재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약 6조4천억원)을 가볍게 뛰어넘게 된다.

공모금액 역시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IPO 최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천496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의 이번 IPO는 게임업계에 숱한 기록들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예상 시총이 실제 기업가치에 못 미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넷마블의 적정 시총은 14조~15조원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초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와 상호 지분투자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을 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산정된 넷마블의 기업가치는 약 3조8천700억원이었다. 업계에선 넷마블의 2014년 매출 5천756억원과 엔씨소프트의 시총을 감안했을 때 과도한 평가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넷마블의 기업가치가 2년 만에 3배 이상 뛰었음에도 증권가에서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는 것은 그만큼 넷마블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1%에 달하는 등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통한다.

글로벌로 범위를 넓혀도 이미 최정상권 모바일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모바일 앱 통계 분석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전 세계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넷마블보다 순위가 높은 업체는 중국의 초대형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넷이즈밖에 없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모바일 게임사 외엔 넷마블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입성 이후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에 이어 '리니지2 레볼루션'이 확실한 캐시카우로 떠올랐고 오는 2분기 출시 예정인 '펜타스톰'으로 장르 다변화를 꾀하는 등 라인업이 점점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펜타스톰'은 국내에서 성공 사례가 없는 모바일 진지점령전(MOBA) 게임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을 통해 MOBA 장르를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향후 공격적인 M&A 행보도 넷마블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넷마블은 공모 자금 중 1조860억원을 국내외 게임업체 M&A 및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5년 7월 북미·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잼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게임사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를 마무리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도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작 출시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 3조7천억원과 영업이익 1조2천억원, 순이익 8천567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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